파나시아, 수소분야 도전…대전시와 수소설비 업무 협약

입력 2021-05-25 15:32   수정 2021-05-25 15:34


부산 미음산업단지에 있는 친환경설비 전문기업 파나시아(회장 이수태·사진)가 수소산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파나시아는 대전시와 수소 추출설비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부산 강서구에 있는 한국 생산기술연구원에 시제품도 설치해 실증테스트를 거치며 99.999% 고순도 수소를 추출하는 데 성공하는 등 수소산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나시아는 최근 세계적 환경 규제 움직임을 타고 급성장해왔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황산화물 규제가 본격화하면서 선박용 황산화물 저감장치인 스크러버 수주가 몰리면서 매출 급성장세를 보였다. 2018년 매출 647억원에서 2019년은 6배가량 늘어난 32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3558억원을 달성했다.

파나시아는 이 같은 성장세를 기반으로 수소산업에 진출했다. 수소 분야는 글로벌 기업들이 미래 성장성을 보고 연이어 뛰어들고 있는 데다 국내에서도 정부의 집중 육성 부문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황산화물 규제, 선박평형수 규제 등 세계적인 친환경 움직임에 주목해 온 파나시아는 수소 부문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로 했다.

수소산업에 뛰어든 파나시아가 내놓은 첫 성과는 천연가스 개질을 통한 수소 추출기인 파나젠(PanaGen)이다. 파나젠은 LNG에서 수소를 분리, 추출하는 개질수소 생산설비다. LNG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또한 2차 환경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포집기(CCUS)도 함께 개발했다. 이때 포집된 고순도 이산화탄소는 식품 제조 및 용접, 반도체 에칭공정 등 다양한 산업용 이산화탄소 활용처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국내 수소충전소에서 주로 사용되는 수소는 부생수소로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소를 저장하지만 생산량에 한계가 있고 저장한 수소를 운송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개질수소는 기존 천연가스 공급망을 활용해 온사이트에서 수소를 생산할 수 있으며 튜브트레일러를 통해 다른 곳에서 수소를 공급받는 오프사이트 방식보다 유통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어 개질수소를 이용한 수소충전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수소충전소를 2022년 310곳, 2040년 1200곳으로 대폭 늘릴 예정이다.

파나시아가 2022년 초 대전 수소충전소에 설치할 장비는 시간당 250N㎥의 수소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장비다. 시간당 250N㎥는 ㎏으로 환산하면 하루 500㎏의 수소를 생산하는 것으로 수소 대형버스 20대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이다. 부생수소를 튜브트레일러로 한번에 옮길 수 있는 양이 250㎏인 것과 비교하면 2배가량 생산할 수 있는 장비인 셈이다.

파나시아는 건물용 수소추출기 개발에도 나섰다. 건물용 수소추출기는 수소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역할인 연료전지 시스템이 필요한데 이 또한 판매계획을 가지고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 규모(500㎿) 이상의 발전설비를 보유한 발전사업자에 총발전량의 일정비율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공급하도록 의무화한 제도(RPS)를 겨냥하고 있다. 기존 10%에서 25%로 대폭 상향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공공(1000㎡ 이상)과 민간(3000㎡ 이상) 건축물도 서울 11%, 부산 5%, 세종 2.5%의 비율을 유지해야 하는 등 친환경 건축물 비율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파나시아는 부산시 녹색건축물 조성지원법 등에 따라 신재생에너지의 활용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는 에너지 자립을 실현하는 건축물에 대해 취득세, 재산세, 등록세 등을 감면해주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이 점점 더 늘어나 건물용 수소추출기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파나시아는 예상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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